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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개발人] 송창현 “개발자도 기획자다”

2014.03.24 17:19 Jkun Story/뉴스 스크랩


출처 : 블로터닷넷 [개발人] 송창현 “개발자도 기획자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와닿는 뉴스여서 스크랩을 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이맘때였다. ‘마흔이 넘는 개발자는 치킨집을 차려야 한다’라는 내용의 파워포인트가 인터넷에 돌며 화제가 됐다. ‘개발자는 30대를 개발 전성시대로 보내고, 40대를 관리자로 보내야 한다’라는 얘기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땐 궁금했다. ‘정말 백발이 성성한 개발자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걸까?’ 그무렵 네이버 개발자 행사에서 송창현 NHN 리서치 연구센터장을 처음 보았다.


당시 송 연구센터장은 NHN의 개발자 행사인 ‘데뷰 2011′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감동을 주는 개발자 되기’란 주제로 발표중이었다. 희끗희긋한 머리에 아버지 연세쯤 되는 분이 2천여명 넘는 관중 앞에 나서서 “제품에 미치고, 열정을 가지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는 개발자가 돼라”라고 당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 인상깊었다. 그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마흔이 넘어도 개발자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송창현 연구센터장을 직접 만났다. 그는 지금도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라는 네이버 핵심 기술 개발 조직을 꾸려 음성인식, 음성합성, 음성번역, 웹브라우저 기술, 성능 고도화, 라인 음성통화, 라인 비디오채팅과 같은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2년전 자신이 섰던 개발자 행사 ‘데뷰‘ 무대도 몸소 챙긴다. 2008년 네이버 입사 후 지금까지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기술 개발 현장 맨 앞에서 뛰고 있다. 머리는 희끗해졌지만, 개발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애플에 빠진 고딩, 실리콘밸리를 누비다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고등학교 때 애플의 리사(LIsa) 컴퓨터를 본 게 계기가 돼 개발자 세계에 발을 디뎠다. 그 전까지만 해도 기기에 좀 관심 있는 고등학생이었을 뿐이다.


“리사를 본 순간, 리사를 만드는 곳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교는 기계공학과로 들어간 다음 중간에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나중엔 전산을 공부했지요. 미국으로 유학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실리콘밸리를 누비며 개발 지식을 넓혔다. 송창현 연구센터장이 활약한 분야는 ‘성능 엔지니어링’. 그는 같은 컴퓨팅 환경이라도 서로 조율을 통해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개발자로 활약했다.


DEC,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부딪히며 개발 철학과 신념도 배웠다.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 개발철학은 송창현 연구센터장이 유학시절 몸소 체득한 경험의 산물이다.


“모든 회사가 저와 뜻이 같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맨 처음 입사해 일한 DEC는 제 마음의 고향 같은 회사로, 개발 경력이 15~20년된 선배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개발자 마음가짐을 배웠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릅니다.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더 중요시 여기지요. 코딩을 하는데 ‘if가 있고 else가 있으면, go to를 쓰지 말라’라는 지침이 있는 식이라고 할까요. 개발 형식이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는 송창현 연구센터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방식은 다소 맞지 않았다. 송창현 이사는 1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하고 싶다’라고 꿈꿔왔던 회사에서 서버 성능 고도화 엔지니어로 일했다.


“애플의 개발 문화는 정말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e메일이 오는 속도가 다른 회사에서는 보통 하루 걸린다면, 여긴 5분 정도 걸린다고 할까요. 모두들 반응이 빨랐습니다. 제가 1년10개월 정도 애플에 있었는데, 느낌은 한 5년 일한 것 같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일하는 매 순간이 긴장되고 흥분됐지요.”


‘스스로 원하는’ 개발자가 되는 게 중요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이 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네이버 개발자들을 가르친다. 2008년 네이버에 입사해 기술혁신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개발 조직을 이끌면서, 개발자들이 최대한 자유롭고 즐겁게 개발하면서 동시에 열정적인 개발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그가 수장이 돼 운영하는 네이버랩스실 한 쪽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1. 팀이 없는 것처럼 협업하라.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자리를 옮겨서 같이 해라.
    2. 지시하지 말고 토론하라.
    3.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려라.
    4. 핵심기능·기술에만 먼저 집중하여 작게 시작하여 완성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며 제품도 같이 성장시켜라
    5. 자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뽑아라. 단 팀플레이어만.
    6.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하라. 불편함을 우정으로 풀어라.
    7. 빠른 성장과 진행을 위해 팀을 작게 만들어라.
    8. 잘못되어 가는 것이 보이면 빨리 뒤집어라. 고칠것이 있으면 자신이 고쳐라.
    9.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유저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라
    10. 항상 유저를 찾고 그들과 소통하라
    11. 지식 공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12. 결코 어른이 되지 마라. 기술에 대한 열정과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어라.

네이버랩스 벽에 담긴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발로 뛰는 개발자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직접 사람과 부딪혀 사람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성격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질문만 많이 할 줄 아는 개발자는 사절이다.


“개발자는 ‘그 사람이 이렇게 하고 있으니, 저렇게 도와주면 편하겠지’하고 사람을 관찰한 다음 개발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어떤 기능이 필요하십니까’ 물어봐서 개발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잘 모르고 있을 뿐더러, 어떤 기능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한들 사람마다 필요한 기능은 다릅니다. 100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서, 모두가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


송창현 연구센터장은 기획자 못지 않게 개발자도 어떤 제품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독방에 갇혀 생각만 하는 개발자는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


“동시에 자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이 개발자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직업으로서의 개발자를 택하면, 언젠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언제나 주변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감동받고, 감명받는 개발자가 돼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꼼꼼쟁이’

네이버는 오는 10월14일과 15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에서 개발자 행사 ‘데뷰 2013′을 연다. ‘오픈소스’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의 강연을 준비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송창현 연구센터장과 팀은 숱한 시간을 쏟아부었다. 연사 섭외부터 강의내용까지 꼼꼼히 챙겼다. 개발자들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가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 개발자 행사는 다른 개발자 행사와 달리 해외 연사 초청, 타 기업 기술 발표 세션이 많은 편이다. 자사 기술을 소개하거나 홍보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른 기업이 자사 기술력을 자랑하거나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개발자 행사를 활용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물론 데뷰도 처음엔 자사 기술 소개에 집중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기술을 소개하는 것보다 해외 좋은 정보를 데뷰에서 들을 수 있게 행사를 꾸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F8, 구글I/ O 개발자 행사를 들으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개발자를 위해 우리가 대신 나서주는 게 어떨까 하는….”

송창현 이사는 데뷰를 해외 유명 개발자들이 모여 자신의 기술을 소개하고 그 기술을 국내 개발자들에게 전파해주는 기술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매년 본인이 직접 나서 강연 주제를 선정하고 연사를 섭외한다. 무료로 개발자 행사를 주최해 개발자들이 부담 없이 공부하러 올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개발자 행사 기간을 이틀로 늘려, 좀 더 많은 개발자들이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개발자 행사 강연은 녹화해 추후 웹사이트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저는, 개발자 행사에 온 개발자들이 하나라도 더 좋은 기술을 배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네이버 기술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 그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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