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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뉴스 스크랩

갤럭시S에서 보여준 삼성의 가능성

by Dev. Jkun 201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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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가 전세계 100여개국 에서 동시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고가의 스마트폰임에도 10일만에 20만대를 넘게 팔았다는 기록적인 소식도 들려오며 올해 출시되고 있는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폰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드로이드폰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삼성은 스마트폰에서는 상당히 뒤쳐져 있었고 과거에 출시했던 안드로이드폰 들도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이번 만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를 통해서 모토로라나 HTC와 같은 기존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주자들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앞선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럼 갤럭시S에서 주목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세계 100여개국 110개 통신사 동시 출시

갤럭시S는 단일 브랜드의 모델로 100여개국의 통신사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됩니다. 삼성은 작년에도 전략 모델인 제트를 70개국 동시 출시 하며 뛰어난 공급 능력을 선보였지만 폰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판매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올해의 전략 모델인 갤럭시S는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동시 출시 국가를 100여개국으로 늘렸고 전략 모델인 갤럭시S에 홍보를 집중하며 대대적인 런칭 행사를 전세계를 돌면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빠른 시간안에 1천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갤럭시S 브랜드의 구축

삼성은 사용자들에게 갤럭시S라는 브랜드를 하이엔드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대적이고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였습니다. 아직 아이폰, 드로이드와 비교하면 갤럭시S는 시작 단계로 사용자들의 뇌리에 박히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삼성은 갤럭시라는 이름을 삼성이 만드는 안드로이드폰들에 여기저기 붙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 머리에 자리 잡힐만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모델은 갤럭시S가 유일합니다. 갤럭시S라는 브랜드를 삼성 안드로이드폰의 주력 모델로 앞으로 어떻게 아이폰만큼 확고한 브랜드로 키워가느냐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아직은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아주 미약한 수준입니다.


(구글 트렌드 비교 결과 – 빨간색 : 안드로이드, 파란색 : 드로이드, 노란색 : 갤럭시S)

갤럭시S는 하나의 폰이 아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아이폰에서처럼 하나의 모델과 하나의 브랜드로 집중해서 폰을 만들어내고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해낼 수가 있다면 제조사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웍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하나의 폰을 만드는데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에서 발생하는 유지 보수 비용이 증가하여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이득도 커졌습니다. 또한 앱의 중요도가 올라가면서 판매량 증가에 따른 네트웍 효과도 증가했습니다. 그렇기에 제조사는 피쳐폰 시장과 비교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급적 소량의 모델에 집중해서 많이 팔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통신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통신사는 다른 통신사에서 나오지 않는 독점적으로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폰을 제조사에 원합니다. 그래야 통신사는 해당 폰을 마음 놓고 홍보할 수 있겠죠. 문제는 통신사 별로 폰이 나누어지면 다량의 모델이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통신사와 제조사는 이렇게 입장에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를 미국 4대 통신사에 동시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어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미국의 4대 통신사에 공급하는 갤럭시S는 하나의 폰이 아니며 서로 다른 폰으로 각각 Captivate(AT&T), Fascinate(Verizon),  Epic 4G(Sprint), Vibrant(T-Mobile)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공급되어 어떤 모델은 쿼티가 탑재되기도 하고, 어떤 모델은 LED 플래쉬가 탑재되기도 하고, 겉모습을 다르게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국내 출시 모델에서도 글로벌 모델과 틀리게 DMB가 탑재되는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에 출시되는 4종의 갤럭시S)


그렇다고 각 통신사에 공급되는 갤럭시S가 전혀 다른 폰도 아닙니다. 모두 갤럭시S라는 브랜드 아래 공급되며 4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1GHz S5PC110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각종 센서, GPS, 블루투스, WiFi 등 중요한 하드웨어 구성 요소는 대부분 같은 것을 탑재합니다. 중요한 하드웨어 부품을 동일하게 구성하여 단일 모델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웍 이펙트를 확보 했습니다. 또한 통신사별로 별도의 브랜드가 붙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갤럭시S라는 브랜드도 동시에 유지하여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각각 다른 폰이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공유하여 범위의 경제를 확보였습니다.

제대로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고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판매량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결과를 확인해야 겠지만 일단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커스터마이즈된 앱과 서비스

앱이나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도 통신사별로 차별화되어 공급되는 부분과 모든 갤럭시S가 공유하는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안드로이드 2.1 플랫폼과 터치위즈 UI 그리고 소셜허브와 미디어허브등 삼성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든 갤럭시S폰에 탑재됩니다. 스마트폰 경쟁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제조사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UI 중요해지는데 그것에 대해서 자체 서비스와 UI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통신사별로는 통신사 자체 서비스가 탑재되고 기본 검색엔진도 달라집니다. Verizon의 경우 VCast가 탑재되고 MS의 빙 검색이 기본으로 탑재되며 빙맵도 탑재됩니다. Sprint에서는 Sprint TV와 Sprint Football등을 기본탑재합니다. 배타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폰별로 기본 탑재되는 앱들의 구성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버라이즌이 안드로이드폰의 핵심중의 하나인 구글의 검색 기능을 구글의 주요 경쟁 상대중 하나인 MS의 빙 검색으로 바꾸어 탑재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같은 갤럭시S 하드웨어를 가지는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하더라도 출시되는 통신사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소프트웨어가 구성되고 사전 탑재되는 앱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오면서 하드웨어를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영역은 줄어들었지만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영역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통신사별 소프트웨어의 커스터마이제이션 능력이 중요해지게 될것입니다.

하드웨어와 제조능력은 여전히 중요

갤럭시S가 다른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에는 하드웨어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시대에 하드웨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다고 해서 하드웨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얇은 두께의 실현, 슈퍼 아몰레드의 뛰어난 화질, 향상된 그래픽 처리를 가진 프로세서 등의 하드웨어 스펙상에서 주목을 받았고 또한 연말까지 천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능력이 있기에 갤럭시S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드웨어만 가지고는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 2.1이라는 구글의 경쟁력있는 OS 위에 자체 UI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갔고 소셜 허브등의 자체 서비스 확보 노력도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부분에 있어서는 작년의 삼성 안드로이드 폰들에 비해서는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 다른 경쟁사들 보다 확실히 앞서간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자체 UI나 서비스가 아직 미숙한 부분도 많지만 작년에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존 피쳐폰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사후 처리가 중요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OS의 버전 업데이트 등의 사후 지원이 폰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위해서는 제조사의 소프트웨어의 개발 관리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은 피쳐폰 중심의 국내 제조사들이 아주 취약했던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모듈화해서 관리하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일단 갤럭시S는 하드웨어를 폰별로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체계화해서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얼마나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 모듈화해서 각 폰별로 꾸준한 업데이트를 해줄수 있는지는 삼성 내부적인 문제라 외부에서 쉽게 파악할 수 없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야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모습에서는 아직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정리

갤럭시S의 성공에 비추어 볼때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는 통신사에 대한 공급능력과 주력 모델과 브랜드, 규모의 경제, 네트웍 효과, 범위의 효과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느력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하드웨어와 제조 능력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침내 삼성은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의 다른 제조사들도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PS : 요즘 일도 잘안되고, 피곤하고, 글감도 없고, 자잘한 소식들만 많아서 안드로이드펍 활동외에 블로깅은 잘안했는데 간만에 긴 글 작성해 봅니다. 밤이 늦어 다시 한번 읽어보지도 않고 써내려간 초안을 일단 그대로 공개합니다. 내일 일어나서 읽어보고 좀 수정해야겠네요. 피드백 환영합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3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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